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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구경 사슴, 거북이, 두꺼비까지 약재라고?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한의학의 세계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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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울 동대문구
한줄평
커피 대신 한약 냄새가 반겨주는 곳,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던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방문일
2026.06.06
평점
3점 · 다시 찾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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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한의약박물관? 한 번 둘러보고 금방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입구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은 단순히 약초 몇 개 전시해 놓은 공간이 아니라, 우리나라 한의학의 역사와 약재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시간여행 같은 곳이었다.


입구에서는 서울약령시의 역사와 보제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백성들을 치료하고 구휼했던 보제원의 정신이 지금의 서울약령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을 보는데 생각보다 흥미롭다. 그냥 시장인 줄 알았던 곳에 이런 역사가 숨어 있었다니.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벽면에는 한국 한의학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고, 전시장 곳곳에는 실제 약재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독특한 약재들.


“이게 진짜 약재라고?”


싶은 것들이 계속 등장한다.


거북이, 두꺼비, 벌집, 오소리 관련 약재부터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식물성 약재들까지. 평소 한약을 먹을 때는 갈색 물만 떠올렸는데,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직접 보니 신기함이 두 배였다.


특히 수십 종의 약재가 가지런히 진열된 전시장은 은근히 압도적이다.


평범한 풀뿌리처럼 보이는 것도 있고, 버섯처럼 생긴 것도 있고, 나무껍질 같은 것도 있는데 하나하나 효능이 다르다고 하니 옛사람들의 관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한의학이 단순히 치료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생활의 지혜라는 것도 느껴진다.


전시를 다 보고 밖으로 나오니 커다란 약탕기 모형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장식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인증샷 명소였다.


생각보다 크기가 엄청나서 옆에 서면 마치 내가 한약 한 첩이 된 기분.


한옥과 현대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도 예뻐서 사진 찍기 좋았다.


서울 동대문구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니.


박물관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지루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볼거리도 많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약초 향기와 함께 잠시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한약은 쓰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이야기는 꽤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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